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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손흥민이 불운 명단에’…1년 7개월 새 몇 골 뺏겼길래

손흥민(토트넘)이 골대 불운에 시달린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축구 콘텐츠 매체 Score 90은 10일(한국시간) “2022년 다르윈 누녜스가 리버풀에 합류한 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가장 많이 골대를 맞힌 선수들”이라며 톱5를 조명했다.매체는 누녜스를 향해 “정말 운이 좋지 않다”며 극심한 골대 불운을 겪은 그를 조명하기 위해 이 콘텐츠를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매체에 따르면 누녜스는 11일 열린 맨체스터 시티전을 제외하고 총 54경기에 나서 19골을 넣었고, 골대만 17차례 맞췄다. 이번 기록은 2022년 7월 누녜스가 리버풀 유니폼을 입은 후의 통계를 낸 것이다. 즉 1년 7개월 사이 EPL에서 골대 불운에 시달린 선수들을 꼽은 것이다. 손흥민의 슈팅은 이 기간 무려 7차례 골대를 때렸다.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EPL 선수 중 공동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손흥민이 그동안 얼마나 골대 불운에 시달렸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부문 2위는 9차례 골대를 때린 올리 왓킨스(애스턴 빌라)가 차지했다. 5위는 6번 골대를 맞춘 브루누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불운에 시달린 5인 중 페르난데스만 유일하게 미드필더다.대체로 득점에 일가견이 있는 선수들이 골대도 많이 맞췄다. 페르난데스를 제외한 4명은 모두 올 시즌 EPL 득점 랭킹 10위 안에 든 선수들이다. 압도적인 ‘골대 킬러’ 누녜스는 이번 시즌 기나긴 부진을 끊고 10골 7도움을 기록, 리그 득점 10위에 올라 있다. 14골 8도움을 올린 손흥민은 득점 공동 4위, 16골 10도움을 수확한 왓킨스는 득점 2위를 지키고 있다. 시즌 초반부터 괄목할 만한 득점 페이스를 선보인 홀란은 18골 5도움을 기록, 득점 선두를 질주 중이다. 통계를 살펴보면, 대체로 골대를 많이 맞추는 선수들이 골도 많이 넣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득점을 위해 골대 구석으로 정교한 슈팅을 하는 경우가 잦아 골 포스트와 크로스바를 자주 때리는 일도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김희웅 기자 2024.03.12 0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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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없는' 첫 고비 넘겼다…뮌헨, 호펜하임에 3-0 완승 '케인 22호골'

바이에른 뮌헨이 올 시즌 처음으로 김민재 없이 치른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를 완승으로 장식했다. 자말 무시알라가 멀티골을 터뜨린 가운데 해리 케인도 리그 22호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에릭 다이어는 결장했다.바이에른 뮌헨은 13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호펜하임과의 2023~24 독일 분데스리가 17라운드 홈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승점 41(13승 2무 1패)을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은 선두 바이어 레버쿠젠(승점 42·13승 3무)에 1점 차로 다가섰다.김민재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표팀에 차출되면서 이날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은 처음으로 김민재 없이 구성됐다. 올 시즌 김민재는 앞서 15라운드까지 분데스리가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해 왔다. 대신 이날 수비진은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꾸렸다. 현지 매체에서 ‘카이저(황제)’ 평가를 골키퍼 마누엘 노이어에게 전할 정도로 김민재 공백이 적잖았다. 다행히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 그리고 상대 퇴장에 따른 변수 등이 바이에른 뮌헨의 승리로 이어졌다.김민재가 빠진 수비 불안 대신 바이에른 뮌헨 공격진이 경기 내내 그야말로 파상공세를 펼치며 호펜하임을 두드렸다. 볼 점유율은 61%에 달했고, 슈팅 수는 무려 27-11로 크게 앞섰다. 이른 선제골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뒤 후반 중반 이후 승부에 쐐기를 박으면서 승점 3을 고스란히 챙겼다. 특히 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당케 프란츠(고마워요 프란츠)라는 문구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서는 등 지난 9일 별세한 프란츠 베켄바워를 추모하는 경기에서 완승을 거둬 의미를 더했다. 베켄바워는 독일 축구는 물론 바이에른 뮌헨 구단의 전설적인 선수였다.이날 바이에른 뮌헨은 케인을 필두로 르로이 사네와 무시알라, 토마스 뮐러가 2선에 포진하는 4-2-3-1 전형을 가동했다. 하파엘 게레이루와 조슈아 키미히가 중원에 포진했고, 알폰소 데이비스와 더리흐트, 우파메카노, 콘라트 라이머가 수비라인에 섰다. 골키퍼는 마누엘 노이어.전반 초반 기세는 오히려 호펜하임이 잡았다. 전반 2분과 3분 잇따라 바이에른 뮌헨 골문을 두드리는 등 슈팅 수에서 3-0으로 앞섰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첫 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전반 18분 짧은 코너킥 이후 사네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패스를 연결했다. 무시알라가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강하게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바이에른 뮌헨은 사네와 케인의 슈팅 등으로 추가골을 노렸다. 전반 41분엔 센터백 우파메카노의 중거리 슈팅도 나왔다. 다만 케인, 키미히의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는 등 바이에른 뮌헨의 추가골은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후반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호펜하임이 호시탐탐 동점골을 노린 가운데 바이에른 뮌헨도 상대 추격 의지에 찬물을 끼얹을 추가골을 노렸다. 다만 호펜하임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는 등 두 팀 모두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1골 차 리드가 이어졌다.후반 25분에야 바이에른 뮌헨이 결실을 맺었다. 선제골의 주인공 무시알라가 이번에도 포효했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무시알라가 왼쪽에 있던 사네에게 패스를 건넸고, 사네의 컷백을 무시알라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4분 뒤엔 또 다른 변수가 생겼다. 호펜하임 미드필더 그리스차 프뢰멜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2골 앞선 바이에른 뮌헨이 수적으로도 우위를 점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경기를 더욱 여유롭게 치를 수 있었다.결국 후반 추가시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케인이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케인은 분데스리가에서만 22골을 기록,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17골)와 격차를 5골로 벌렸다. 경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3-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달 프랑크푸르트 원정 1-5 충격패 이후 다시 3연승을 내달린 바이에른 뮌헨은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선두 레버쿠젠을 1점 차로 추격하며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경기 후 현지 매체 바바리안 풋볼은 “전반전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노이어 골키퍼가 할 일을 거의 주지 않았지만, 후반 수비가 갑자기 흔들리면서 노이어 골키퍼에게 엄청난 압박을 줬다. 다행히 노이어는 센터백들이 제 역할을 못 했을 때 최고의 선방쇼를 펼치며 바이에른 뮌헨의 무실점을 이끌어냈다. 베켄바워도 하늘에서 기뻐하며 보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 공백을 노이어 골키퍼가 잘 만회했다는 평가였다.경기 후 독일 매체 빌트 역시 골키퍼 노이어에게 최고 평점인 1점을 줬다. 멀티골을 넣은 무시알라와 같은 평점이었다. 독일 매체 평점은 1~6점으로 나뉘어 숫자가 적을수록 더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평가인데, 노이어와 무시알라가 이날 최고의 선수로 꼽혔다. 수비수 우파메카노는 2점, 더리흐트는 3점이었다. 김명석 기자 2024.01.1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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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범도, 홍현석도 '골맛'…클린스만호 ‘중원 득점력'도 기대감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미드필더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홍현석(KAA 헨트)이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다음 달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 중인 클린스만호에도 반가운 소식이다.황인범은 10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보에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23~24세르비아 프로축구 수페르리가 18라운드 홈경기 믈라도스트 루카니전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쐐기골을 넣었다.황인범은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43분 ‘원더골’로 세르비아 진출 이후 첫 골을 터뜨렸다. 요반 미야토비치와 패스를 주고받으며 페널티 왼쪽 지역까지 들어간 황인범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노렸다. 강력한 슈팅은 크로스바에 맞고 바운드된 뒤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즈베즈다 이적 후 그동안 골이 없었던 황인범은 마수걸이 골을 터뜨리면서 환하게 웃었다. 즈베즈다도 알렉산다르 카타이의 페널티킥 선제골과 미야토비치의 추가골에 이어 믈라도스트 루카니를 3-1로 완파, 선두로 올라섰다. 승점은 43(14승 1무 2패). 같은 날 벨기에 무대를 누비고 있는 홍현석도 부상 복귀 후 3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홍현석은 벨기에 헨트의 겔람코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 벨기에 주필러리그 17라운드 홈경기 몰렌베크전에 출전해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홍현석은 팀이 1-0으로 앞서던 전반 추가시간 마티스 사무아즈의 크로스를 위고 쿠이퍼스가 헤더로 연결했지만 골키퍼가 선방해 내자, 재차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리그 3호골(2도움).특히 지난달 대표팀 소집기간 도중 피로골절이 발견돼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해 있던 홍현석은 부상 복귀 후 3경기 만에 다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헨트 중원의 핵심 선수 입지를 다시 다졌다.이날 홍현석은 후반 32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비다 옴리 간델만과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은 8.16점, 폿몹은 8.4점을 받았다. 헨트는 4-0 대승을 거두고 승점 32(8승 8무 1패)로 3위로 올라섰다. 국가대표 중원 자원들이기도 한 이들의 동반 골 소식에 위르겐 클린스만(독일) 감독도 미소를 짓게 됐다. 황인범은 지난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전 감독 시절부터 꾸준히 대표팀 중원의 핵심으로 활약 중이고, 홍현석 역시 지난 6월부터 네 차례 연속 A대표팀에 소집되며 사실상 내년 아시안컵 출격까지 예고한 상태다.손흥민(토트넘)과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PSG) 등 화려한 2선 공격진뿐만 아니라 중원 자원들도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클린스만호 화력은 대회 기간 내내 더욱 불을 뿜을 전망이다. 한국은 다음 달 15일 오후 8시 30분 바레인과의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시작으로 63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을 향한 여정을 시작한다.김명석 기자 2023.12.10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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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호골→새 기록 우수수…황희찬, 기성용 넘고 ‘EPL 8년’ 박지성 자리도 넘본다

13경기 7골. 팀의 패배에도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또 한 번 득점포를 가동하며 새 기록을 썼다.황희찬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리그 7호골을 기록했다. 비록 울버햄프턴은 2-3으로 졌지만, 황희찬의 활약은 빛났다.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역습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저돌적인 드리블로 공격의 혈을 뚫었다. 특히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는 등 초반부터 날카로운 감각을 뽐냈다. 황희찬은 팀이 1-2로 뒤진 후반 30분, 직접 얻은 페널티킥을 골대 가운데로 차 넣으며 리그 7호골을 신고했다. 앞서 황희찬은 상대 수비수와 경합 과정에서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유도했다. 딱 한 달 만의 득점이다. 황희찬은 지난달 28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골망을 가른 후 3경기 만에 다시금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번 득점으로 EPL 진출 후 처음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 적립에 성공했다. 황의찬은 올 시즌 리그 13경기에 나서 7골 2도움을 수확했고, 리그컵 경기에서 1골을 넣으며 공격포인트 10개를 달성했다. 한국인 EPL 최다 득점 부문에서도 공동 3위로 점프했다. 황희찬은 세 시즌 간 EPL 70경기에 출전해 15골을 낚아챘다. 앞서 스완지 시티, 선덜랜드, 뉴캐슬에서 활약한 ‘선배’ 기성용(FC서울)과 최다 득점 부문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퀸즈파크레인저스에서 뛰었던 박지성의 기록도 가시권이다. 2005년 EPL에 입성한 박지성은 8년간 19골을 기록했다. 황희찬이 5골만 추가하면 박지성을 앞지르고 이 부문 단독 2위에 오를 수 있다. 1위는 2015년부터 111골을 기록 중인 손흥민(토트넘)이다. 현재의 페이스라면 올 시즌 안에 박지성의 득점 기록을 뛰어넘는 게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이제 막 시즌 3분의 1이 지난 만큼, 산술적으로 보면 20골까지도 기록할 공산이 있다. 중간에 페이스가 떨어진다고 해도 지금의 기세라면 5골 이상 추가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아 보인다. 현재로서는 황희찬이 그간 그의 발목을 잡았던 부상을 조심하는 게 우선 과제로 여겨진다. 황희찬이 꾸준히 골 맛을 보는 것은 울버햄프턴 입장에서도 호재다. 울버햄프턴은 2019~20시즌 라울 히메네스(풀럼)가 17골을 기록한 뒤 한 시즌에 리그에서 7골 이상을 넣은 이가 없었다. 2020~21시즌에는 페드로 네투와 후벵 네베스(알 힐랄)가 나란히 5골, 2021~22시즌에는 히메네스가 6골을 넣었다. 지난 시즌에도 다니엘 포덴스와 네베스가 6골을 기록했다. 근래 들어 득점을 책임질 골잡이가 마땅치 않았는데, 올 시즌 황희찬이 울버햄프턴의 최고 무기로 자리 잡은 분위기다.쾌조의 골 감각을 자랑하는 황희찬은 이번 시즌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다. 지난달에는 구단 역사에 이름을 새기기도 했다. 그는 지난달 뉴캐슬을 상대로 골을 기록, 종전까지 본인이 가진 홈 5경기 연속골 기록을 6경기로 늘렸다. 1877년 울버햄프턴이 창단한 이후 안방에서 6경기 연속 득점한 것은 황희찬이 최초다. 거듭 맹활약을 펼쳐 팬들의 마음을 완전히 앗아갔다. 그는 구단 10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당시 황희찬은 팬 투표에서 45%의 지지를 받아 네투(41%)를 제치고 이달의 선수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현지에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구단은 황희찬과 재계약을 준비 중이다.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의 계약은 2026년에 만료되는 만큼 여유가 있다. 그러나 울버햄프턴은 사전에 황희찬을 향한 다른 구단의 관심을 차단하고, 그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주기 위해 새 계약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의 주목도 한 몸에 받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풀럼전이 열리기 전 “황희찬이 울버햄프턴 최다 골을 기록했다. 어떻게 (그가) 울버햄프턴 최다 득점자가 됐을까”라며 활약을 조명했다. 과거 잘츠부르크에서 황희찬을 지도했던 오스카르 가르시아 감독은 매체를 통해 “황희찬은 스피드가 좋았지만, 마무리와 같은 몇 가지 기술을 개선해야 했다. 그는 득점 기회가 많았지만, 성공률이 높지 않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나, 스태프, 골키퍼와 훈련을 많이 했다. 황희찬은 강도 높은 훈련에도 불평하지 않았다”며 “항상 배우려고 하며 개선할 준비가 돼 있었다. 그리고 이제 그 결과물을 볼 수 있다. 황희찬은 스피드가 있고 적재적소에 영리하게 움직인다. 마무리가 조금 부족했는데, 계속 발전하고 있다”고 짚었다.이제는 매 경기 득점이 기대되는 선수로 변모했다. 앞서 영국 베팅 업체 스카이벳은 울버햄프턴과 풀럼의 경기에서 황희찬의 득점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배당률을 내놨다. 황희찬은 실제 풀럼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세간의 기대에 부응했다. 무엇보다 올 시즌에는 빡빡한 일정에도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맹활약 요인으로 꼽힌다. 황희찬은 소속팀과 한국 축구대표팀 일원으로 장거리를 오가면서도 두 팀에서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달에도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 나섰다. 그는 싱가포르를 상대로 골 맛을 보기도 했다.김희웅 기자 2023.11.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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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 '강심장 페널티킥' 시즌 8호골 폭발…허망한 패배에도 '최우수 선수' 쾌거

황희찬(울버햄프턴)의 골이 또 터졌다. 이번 시즌에만 벌써 8호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선 7번째 골이다. 자신이 페널티킥을 유도한 뒤 가운데로 강하게 차는 강심장 페널티킥으로 상대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다만 황희찬의 값진 골은 팀의 허망한 패배로 빛이 바랬다. 울버햄프턴은 페널티킥으로만 연속골을 실점하며 스스로 무너졌다.황희찬은 28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브 코티지에서 열린 2023~24 EPL 1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풀타임 출전해 페널티킥 동점골을 터뜨리는 등 활약했다. 지난달 29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 이후 약 한 달만의 득점이자 이달 5일 셰필드 유나이티드전 어시스트 이후 2경기 만의 공격 포인트다. 이날도 골을 추가하면서 황희찬은 EPL 7골·2도움, 리그컵 1골 등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8골·2도움)도 채웠다. EPL 7골은 압도적인 팀 내 1위다. 황희찬의 뒤를 이어 팀 내 득점 2위는 3골을 넣은 마테우스 쿠냐다.황희찬은 팀이 1-2로 뒤지던 후반 30분 자신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성공시키며 환하게 웃었다. 볼 경합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에 밀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낸 그는 직접 키커로 나섰고, 가운데로 강하게 차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황희찬이 페널티킥으로 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면뿐만 아니라 황희찬은 전반 14분 강력한 슈팅이 크로스바에 강타하거나 후반 추가시간 막판 날카로운 슈팅이 골대를 살짝 외면하는 등 경기 내내 풀럼 골문을 위협했다. 후스코어드닷컴을 비롯해 폿몹, 소파스코어 등 각종 매체 평점에서 팀 내 최고점을 받은 건 이날 황희찬의 존재감을 고스란히 보여준 지표였다.황희찬은 다만 골을 넣고도 웃지 못했다. 자신의 값진 동점골로 2-2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추가시간 막판 울버햄프턴이 통한의 결승골을 실점한 탓이다. 특히 울버햄프턴은 이날 2, 3번째 실점 모두 페널티킥으로 허용하며 자멸했다. 2골 모두 첼시·아스널 등에서 뛰었던 윌리안이 성공시키면서 울버햄프턴을 무너뜨렸다.이날 패배로 울버햄프턴은 직전 라운드에서 토트넘을 2-1로 제압했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승점 15(4승 3무 6패)로 12위에 머물렀다. 원정에선 지난 셰필드전에 이어 2연패다. 반대로 풀럼은 울버햄프턴을 제물로 최근 리그 2연패 포함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흐름을 끊어내면서 14위로 올라섰다. 울버햄프턴과는 승점 동률(4승 3무 6패)이다.울버햄프턴은 내달 3일 오전 0시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선두 아스널과의 EPL 14라운드 원정 경기를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황희찬도 어김없이 선발로 나서 아스널 골문을 노리게 될 무대다. 아스널 원정은 황희찬이 지난해 2월 골을 터뜨렸던 경기이기도 하다. 이날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 쿠냐가 투톱을 이루고, 라얀 아이트누리와 주앙 고메스, 마리오 르미나, 장리크네트 벨가르드, 넬송 세메두가 2선에 포진하는 3-5-2 전형을 가동했다. 토티 고메스와 막시밀리언 킬먼, 산티아고 부에노는 수비라인을, 주제 사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경기 초반 분위기는 홈팀 풀럼이 잡았다. 전반 1분 만에 라울 히메네스가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초반 기세는 전반 7분 선제골로 이어졌다. 알렉스 안토니 로빈슨의 패스를 받은 알렉스 이워비가 골 에어리어 왼쪽에서 찬 왼발 슈팅이 울버햄프턴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풀럼은 톰 케어니의 슈팅 등으로 울버햄프턴을 압박했다.분위기를 바꾼 건 황희찬의 슈팅 하나였다. 전반 14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진영으로 파고든 황희찬은 레미나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아크 정면에서 찬 슈팅은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아쉬움을 삼킨 장면이었지만, 이 슈팅은 경기 초반 분위기를 바꾼 한 방이 됐다.결국 울버햄프턴이 빠르게 균형을 맞췄다. 전반 22분 벨레가르드의 측면 크로스를 쿠냐가 헤더로 연결했다. 쿠냐의 헤더는 골문 왼쪽 하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황희찬은 쿠냐도 앞선에 서서 상대 수비의 시선을 빼앗으며 힘을 보탰다. 동점골을 실점한 풀럼이 재차 추가골을 위한 공세에 나섰다. 다만 이워비의 왼발 중거리 슈팅을 비롯해 케어니, 로빈슨의 슈팅이 잇따라 골문을 외면하거나 수비벽에 막혔다. 결국 전반은 1-1로 맞선 채 마무리됐다. 울버햄프턴은 전반전 점유율에서 44%로 다소 열세였고, 특히 슈팅 수에선 2-6으로 크게 밀렸다. 2개 중 1개가 골대를 강타한 황희찬의 슈팅이었다.후반전 포문은 울버햄프턴이 열었다. 후반 1분 만에 쿠냐가 헤더로 상대 골문을 위협했고, 2분 뒤엔 레미나의 왼발 중거리 슈팅까지 나왔다. 다만 슈팅은 번번이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9분 킬먼의 헤더는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후반 초반 기세를 살리지 못한 울버햄프턴은 오히려 후반 14분 추가 실점을 허용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윌리안이 오른쪽 구석 하단으로 깔아 차 균형을 깨트렸다.울버햄프턴이 곧장 반격에 나섰다. 세메두와 레미나의 슈팅 등을 앞세워 동점골을 위한 노력을 이어갔다. 후반 30분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주인공은 황희찬이었다. 역습 상황에서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황희찬은 상대 수비수에 맞고 공이 뒤로 흐르자, 헤더로 한 차례 트래핑하며 공 소유권을 잡았다. 이후 페널티 박스 안 경합 상황에서 수비수에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단호하게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황희찬이 직접 키커로 나섰다. 황희찬은 방향을 선택하는 대신 가운데로 강하게 차는 강심장 선택을 했다. 골키퍼가 몸을 날리면서 황희찬의 슈팅은 그대로 풀럼 골망을 세차게 흔들었다. 시즌 8호골이자 EPL 7호골을 터뜨리는 순간이었다. 황희찬은 왼쪽 가슴에 새겨진 울버햄프턴 엠블럼에 입을 맞추는 것으로 골에 대한 기쁨과 구단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2-2로 팽팽히 맞선 뒤엔 극적인 결승골을 위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풀럼 케어니의 슈팅엔 울버햄프턴 도허티의 슈팅으로 응수했다. 경기가 막판으로 향할수록 홈팀 풀럼의 공세가 더 세졌다. 이워비와 해리슨 리드의 슈팅이 나왔다. 다만 풀럼 역시 좀처럼 결실을 맺지 못하면서 정규시간은 2-2로 팽팽히 맞선 채 마무리됐다.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균형이 깨졌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울버햄프턴의 파울이 나오면서 또다시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주심은 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다시 키커로 나선 윌리안이 이번엔 왼쪽으로 페널티킥을 차 균형을 깨트렸다. 울버햄프턴 입장에선 치명적인 실점이었다.궁지에 몰린 울버햄프턴은 또 한 번 극적인 동점골을 위한 공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후반 추가시간 막판 황희찬이 페널티 박스 외곽에서 찬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경기는 울버햄프턴의 2-3 패배로 막을 내렸다. 이날 황희찬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3개의 슈팅을 시도해 1골을 넣었다. 패스 성공률은 69%(11회 성공)였고, 특히 풀럼 박스 안에서 4차례나 공을 터치하며 상대 수비진을 흔들었다. 지상볼 경합 상황에선 5차례 중 3차례를 이겨내는 존재감도 보여줬다. 3개의 파울을 얻어냈고, 이 가운데 1개는 귀중한 페널티킥으로 이어졌다.폿몹 평점은 무려 8.2점이었다. 이날 선발로 나선 울버햄프턴 선수 8명은 5~6점대 평점이었고, 나머지 2명도 7점대였던 반면 황희찬만 홀로 8점대 이상의 평점을 받았다. 양 팀 통틀어도 3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소파스코어 평점에서도 7.6점을,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선 7.5점을 각각 기록했다. 두 매체 역시 평점은 팀 내 최고점이었다. 울버햄프턴이 이날 2-3으로 패배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인상적인 평점이었다. 그만큼 황희찬이 보여준 경기력만큼은 임팩트가 컸다는 뜻이었다.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경기 공식 최우수선수로 선정된 것 역시 같은 맥락이었다.김명석 기자 2023.11.2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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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상암] 자존심 구겼던 조규성, 중요할 때 터졌다…월드컵 예선 첫 경기 1골·1도움 폭발

조규성(미트윌란)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을 향한 여정의 시작을 활짝 열었다. 클린스만호의 월드컵 예선 첫 골에 추가골 어시스트까지 더해 멀티 공격 포인트를 쌓았다. 무려 10골이 터진 지난달 홀로 골을 넣지 못해 구겼던 자존심도 완전히 회복했다.무대는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싱가포르와의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1차전이었다. 클린스만호 출범 이후 8차례의 평가전을 마친 뒤 치르는 첫 실전 무대이기도 했다. 조규성은 어김없이 최전방 원톱 공격수로 선발 출격했다. 지난 6월 엘살바도르전부터 A매치 6경기 연속 클린스만호의 최전방에 포진했다.조규성은 최전방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며 상대의 빈틈을 찾았다. 압도적인 전력 차 속 싱가포르는 경기 초반부터 수비라인을 깊숙하게 내려 수비벽을 두텁게 쌓았다. 조규성은 상대의 밀집 수비 사이에서 공격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호시탐탐 한 방을 노리던 조규성은 전반 30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이기제(수원 삼성)의 크로스를 손흥민(토트넘)이 문전에서 헤더 경합을 하다 공이 흘렀다. 조규성은 강력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겨냥했다. 조규성의 슈팅은 그러나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조규성도 아쉬움을 잔뜩 삼킨 장면이었다.예열을 마친 조규성은 두 번째 기회만큼은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처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과 합작골을 만들어냈다. 이강인의 날카로운 왼발 침투 패스 타이밍에 맞춰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오프사이드를 피하는 완벽한 침투에 이어 정확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내내 답답하던 흐름을 전반 막판 조규성이 깨트리는 순간이었다. 조규성의 귀중한 선제골로 한국은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자칫 경기가 꼬일 수도 있었던 흐름을 깨트리면서 대표팀도 커다란 부담을 덜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맹공이 이어졌다. 4분 만에 추가골이 나왔다. 조규성이 이번엔 도우미로 나섰다. 페널티 박스 오른쪽 측면으로 빠진 조규성은 문전을 향해 정확한 크로스를 전달했다.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이를 헤더로 연결해 싱가포르 골망을 흔들었다.2골 차로 벌어지면서 경기 흐름도 급격하게 기울었다. 후반 18분 손흥민의 왼발 중거리 슈팅까지 싱가포르 골문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한국이 승기를 잡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24분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노리치 시티)를 투입하며 최전방에 변화를 줬다. 클린스만 감독은 1골·1도움의 값진 결실을 맺은 조규성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며 격려했다.조규성 입장에선 지난달의 아쉬움을 털어낸 활약이기도 했다. 한국은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튀니지를 4-0으로, 베트남을 6-0으로 각각 대파했다. 조규성은 2경기 모두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다만 대표팀이 2경기 10골을 폭발시키는 사이 최전방 원톱 조규성은 침묵이 이어졌다. 조규성 입장에서도 진한 아쉬움을 남을 경기였다. 그러나 중요한 실전 무대에서 해결사 역할을 해내며 클린스만호 부동의 원톱임을 재확인했다.조규성이 빠진 뒤 한국은 황의조의 페널티킥과 이강인의 중거리 골까지 더해 싱가포르를 5-0으로 대파하고 월드컵 예선 첫 여정을 완승으로 마무리했다. 클린스만호는 중국 출국길에 올라 오는 21일 오후 9시(한국시간) 중국과 월드컵 예선 2차전을 치른다.서울월드컵경기장=김명석 기자 2023.11.16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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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평→호평 세례…‘국대흥’ 떠올리게 한 캡틴 손흥민, ‘피니셔’ 아니어도 리더 자질 완벽 증명

손흥민(31·토트넘)이 주장의 품격을 뽐냈다. 장점을 과시하면서도 헌신적인 플레이로 주장 데뷔 후 첫 승을 이끌었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홈 경기에서 파페 사르의 득점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의 자책골을 엮어 2-0으로 이겼다. 지난 13일 브렌트퍼드와 개막전에서 비긴 토트넘은 시즌 첫 승전고를 울렸다. 올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정식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이날도 어김없이 왼팔에 완장을 달고 그라운드에 나섰다. 그는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해 히샤를리송,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와 손발을 맞췄다.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공격을 이끌어가는 영향력이 여느 때보다 컸다는 평가다. 슈팅보다는 연계에 집중했다. 손흥민은 90분을 뛰면서 슈팅 1개에 그쳤다. 하지만 팀 내 최다 키패스(4회)를 기록하는 등 동료들을 돕기 위해 애썼다. 상대 페널티 박스 주변에서 수비를 끌어놓고 자유롭게 있는 동료에게 볼을 건네는 등 여러 차례 양질의 찬스를 제공했다. 주로 경기장 측면에 위치했지만, 플레이 메이킹에 힘쓴 것이다. 흡사 태극 마크를 단 캡틴 손흥민의 모습이었다. 특히 역습 선봉장 역할을 충실히 했다. 손흥민의 빠른 발은 맨유 수비진에 가장 큰 위협 요소였다. 손흥민은 후방에서부터 볼을 운반해 함께 역습에 나선 동료들에게 패스를 건넸다. 슈팅으로 충분히 마무리할 수 있는 상황에도 무리하기보다 팀플레이를 택했다. 특히 전반 40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여럿을 끌어놓고 풀백 페드로 포로에게 볼을 내준 장면은 백미였다. 포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으면서 아쉬움을 삼켰지만, ‘피니셔’가 아니어도 빛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대목이었다.존재감은 90분 내내 빛났다. 손흥민은 후반 25분 부진했던 최전방 공격수 히샤를리송이 빠지자, 그 자리를 메웠다. 1선에서 손흥민이 연계 플레이에 힘쓰면서 토트넘의 공격은 더욱 살아났다. 수비력도 도드라졌다. 지상 경합 9회 중 여섯 차례 승리했다. 캡틴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면서도 헌신적으로 뛰었다는 것을 보인 완벽한 한 판이었다. 현지 혹평이 호평으로 바뀌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왼쪽 측면에서의 경험을 모두 활용해 맨유 수비진을 공략했다. 데스티니 우도지, 매디슨과 호흡이 빼어났다”고 칭찬했다. 또 다른 매체 90MIN은 “장기 탈장 문제에서 마침내 회복한 후 1년 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순발력과 자유로움을 선보였다”며 박수를 보냈다. 두 매체 모두 손흥민에게 평점 7을 건넸다. 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와 후스코어드는 각각 양 팀 통틀어 세 번째로 높은 평점 7.9, 7.7을 부여했다. 경기 후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도 “손흥민은 한국 대표팀에서도 주장을 맡고 있다. 그는 축구계에서 동료와 상대 선수에게 늘 존중받는 선수다. 매일 열심히 훈련하며 모범을 보인다. 주장직을 잘 수행하고 있다”며 엄지를 세웠다. 주장으로 첫 승을 일군 손흥민은 마냥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분명 엄청난 결과지만, 더 나은 팀이 되려면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개선점을 생각해야 한다. (발전을 위해) 선수들이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는 미래를 위해 매우 중요하며 우리는 향상을 기대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건재를 알리는 경기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EPL 36경기에 나서 10골 6도움을 기록, 부진하다는 비판을 면치 못했다. 무엇보다 들쑥날쑥한 경기력으로 자주 도마 위에 올랐다. 침묵을 지키던 그는 2023~24시즌 개막을 앞두고 스포츠 탈장으로 시즌 내내 고통을 겪었다고 고백함과 동시에 반등을 다짐했다.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건네며 믿음을 보였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캡틴이 된 손흥민은 지난 13일 브렌트퍼드와 첫 경기에서 무리한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내주며 현지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두 번째 경기에서 맨유를 상대로 헌신적인 플레이로 시즌 첫 승을 이끌면서 국가대표팀에 이어 다시 한번 리더의 자질을 증명했다. 김희웅 기자 2023.08.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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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도움 없었지만 ‘캡틴’ 손흥민 맹활약…토트넘, 맨유 2-0 격파→시즌 첫 승

‘주장’ 손흥민(31)이 토트넘의 첫 승에 크게 기여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토트넘에서 가장 빛났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홈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지난 13일 브렌트퍼드와 개막전에서 비긴 토트넘은 시즌 첫 승을 거뒀다.손흥민의 맹활약 덕에 팀이 완승했다. 왼쪽 윙 포워드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중간에 교체로 물러난 지난 경기와 달리 풀타임을 소화했다. 경기 내내 가벼운 몸놀림을 과시한 그는 역습 상황에서 빠른 발을 활용해 선봉장 역할을 맡는 등 맨유 수비진을 거듭 괴롭혔다. 이날은 여느 때와 달리 마무리보다 기회를 창출하는 데 집중했다. 무리한 드리블보다 적재적소에 패스를 넣어 동료들의 슈팅을 끌어냈다. 비록 동료들이 기회를 놓치고 본인의 슈팅이 막히는 등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현지에서는 호평을 받았다. 토트넘은 4-2-3-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히샤를리송, 2선에 손흥민,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나섰다.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파페 사르와 이브 비수마가 선발 출전했다. 포백 라인은 데스티니 우도지,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가 구축했고, 골키퍼 장갑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꼈다.원정팀 맨유도 4-2-3-1 대형으로 나섰다. 마커스 래시포드가 선봉에 섰고, 그 아래를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누 페르난데스, 안토니가 받쳤다. 3선에는 카세미루와 메이슨 마운트가 나섰다. 수비진은 루크 쇼, 리산드로 마르티네스, 라파엘 바란, 아론 완 비사카가 구축했고 골문은 안드레 오나나가 지켰다. 전반 초반에는 맨유의 공격이 매서웠다. 토트넘 진영으로 거침없이 올라간 맨유는 전반 23분 래시포드의 헤더가 골키퍼에게 막혔다. 토트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5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바란과 1대1 상황을 이겨내고 패스를 건넸고, 동료를 거쳐 쿨루셉스키의 슈팅까지 나왔다. 하지만 슈팅이 골키퍼 품에 안겼다. 토트넘이 역습으로 재미를 봤다. 전반 30분 매디슨이 후방에서 볼을 지킨 후 카운터 어택이 시작됐다. 손흥민이 볼을 받아 센스 있는 패스로 파페 사르의 슈팅까지 끌어냈다. 하지만 골키퍼에게 막혔고, 이어진 슈팅은 빗맞았다. 맨유는 전반 35분 페르난데스의 프리 헤더가 골대 위로 뜨며 가장 좋은 찬스를 허무하게 날렸다. 전반 40분에는 토트넘도 절호의 기회가 무산됐다. 손흥민이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 여럿을 끌어놓고 패스를 내줬고, 풀백 포로가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포로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두 팀 중 전반에 0의 균형을 깬 팀은 없었다. 후반 초반 토트넘이 드디어 균형을 깼다. 후반 5분 쿨루셉스키가 돌파 후 오른쪽 측면에서 건넨 크로스가 수비수 맞고 반대쪽으로 흘렀고, 쇄도하던 사르가 밀어 넣으며 리드를 안겼다. 기세를 쥔 토트넘은 후반 7분 손흥민이 왼쪽 측면에서 원터치로 내준 패스를 우도지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키퍼에게 막혔다. 위기도 있었다. 후반 11분 맨유의 프리킥 상황에서 카세미루가 수비 마크 없이 자유로이 헤더 슈팅을 연결했다. 그러나 수문장 비카리오가 몸을 날려 쳐냈다. 후반 16분 경기 내내 도우미 역할을 했던 손흥민이 모처럼 슈팅을 때렸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수를 여럿 지나치고 슈팅을 때렸지만, 수비수에게 막혔다. 토트넘은 리드를 쥐고도 물러나지 않았다. 맨유도 동점을 만들기 위해 거듭 고군분투했다. 그러나 이날은 토트넘의 결정력이 더욱 빛났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이반 페리시치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넣은 패스를 쇄도하던 벤 데이비스가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약간 빗맞았는데, 마르티네스 맞고 굴절돼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결국 마르티네스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맨유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거듭 몰아붙였다. 마침 토트넘의 수비 실책도 나왔다. 그러나 맨유는 경기 종료 직전 프리킥 기회를 날리는 등 끝내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토트넘은 맨유를 상대로 달콤한 첫 승을 거뒀다. 올 시즌부터 주장 완장을 달고 피치를 누비는 손흥민이 두 번째 경기만에 웃었다. 손흥민은 맨유를 상대로 해결사보다는 조력자 역을 맡았다. 다소 팀의 공격을 조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동료들에게 연결해 주는 플레이가 일품이었다. 여느 때보다 경기에 끼치는 영향력이 매우 컸다.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는 손흥민에게 평점 7.9를 부여했다. 결승 골의 주인공인 사르(8.5점) 선방 쇼를 펼친 수문장 비카리오(8.3점)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점수였다. 또 다른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는 7.7점을 건넸고, 역시 둘에 이어 팀 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그만큼 기록도 돋보였다. 손흥민은 패스 38회 중 30회를 동료 발 앞에 정확히 배달, 79%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남겼다. 슈팅으로 이어진 키패스는 무려 4회다. 드리블도 다섯 차례 시도해 3회 성공했다. 무엇보다 지상 경합 9회 중 여섯 차례 승리한 게 가장 눈에 띈다. 헌신적으로 뛰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현지에서도 호평이 쏟아졌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왼쪽 측면에서의 경험을 모두 활용해 맨유 수비진을 공략했다. 우도지, 매디슨과 호흡이 빼어났고, 히샤를리송이 피치를 떠난 후 중앙으로 들어갔다”며 평점 7을 건넸다.또 다른 매체 90MIN은 “장기 탈장 문제에서 마침내 회복한 후 1년 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순발력과 자유로움을 선보였다. (골대로) 달려 들어가는 선수들의 도움을 받아 정교한 패스를 선보였다”며 평점 7을 부여했다. 팀 내에서도 높은 점수였다. 매체의 평가대로 손흥민은 최근 지난 시즌에 있었던 아픔을 털어놨다. EPL 득점왕을 차지한 다음 부진했던 손흥민은 스포츠 탈장 여파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부진을 인정하며 달라질 새 시즌을 예고했다. 아울러 엔지 포스테코글루 신임 감독은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건네며 신뢰를 보냈다.토트넘의 리더이자 골잡이인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빠지면서 손흥민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주장 데뷔전인 브렌트퍼드와 1라운드에서는 손흥민이 실력 발휘를 하지 못했다. 실제 선발 출전한 후 75분간 활약한 뒤 페리시치와 교체돼 쓸쓸히 피치를 떠났다. 하지만 2라운드 반전을 이뤘다. 맨유라는 쉽지 않은 팀을 상대로 드리블, 찬스 메이킹 등 장점을 여실히 뽐냈다. 특히 여느 때보다 부드러운 볼 운반으로 맨유 수비진을 휘저어 현지 호평을 끌어냈다. 시즌 개막 전 인터뷰에서 자신한 대로 가진 능력을 피치 위에서 뽐낸 손흥민이다. 앞으로 활약을 이어가는 게 그에게는 중요한 과제로 보인다. 시즌 초반이지만, 순위를 5위까지 끌어올린 토트넘은 오는 26일 본머스 원정을 떠난다. 이후 번리와 원정 경기를 치른다. 원정 2연전에 임하기 전에 안방에서 시즌 첫 승을 거뒀다는 것은 토트넘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웅 기자 2023.08.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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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시티 또 '새 역사' 썼다…세비야 꺾고 사상 첫 UEFA 슈퍼컵 우승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가 다시 한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번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우승이다. 대회 첫 출전에 정상까지 올랐다. 지난 시즌 트레블에 이어 명실상부한 유럽 최강의 팀 입지를 다시 한번 굳혔다.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맨시티는 17일(한국시간) 그리스 피레아스의 카라이스카키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23 UEFA 슈퍼컵에서 승부차기 혈투 끝에 승리하고 우승 타이틀을 품었다. 정규 시간에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이겼다. 이 대회는 전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와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팀이 단판 승부로 맞대결을 펼치는 대회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잉글랜드 FA컵, 그리고 UCL까지 정상에 올라 ‘트레블’을 달성했다. UEFA 슈퍼컵 우승은 맨시티 구단 역사상 이번이 처음이다.지난 시즌 맨시티의 트레블을 이끈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번 우승으로 맨시티 감독으로만 무려 15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과르디올라 감독 부임 이후 맨시티는 EPL 우승 5회, 잉글랜드 리그컵 우승 4회, FA컵 우승 2회, 커뮤니티 실드 2회, UCL과 UEFA 슈퍼컵 각각 우승 1회를 기록했다. 전 시즌 UEL 정상에 올라 통산 7번째 UEFA 슈퍼컵에 출전한 세비야는 이번에도 우승에 실패해 고개를 숙였다. 세비야는 지난 2006년 첫 출전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뒤 2007년을 시작으로 2014년과 2015년, 2016년, 2020년에 이어 올해 대회도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맨시티는 엘링 홀란을 중심으로 잭 그릴리시와 콜 팔머가 양 측면에 포진하는 4-3-3 전형을 가동했다. 마테오 코바시치와 로드리, 필 포든이 중원에 포진했다. 요슈코 그바르디올과 나단 아케, 마누엘 아칸지, 카일 워커는 수비라인을, 에데르송을 골문을 각각 지켰다. 경기 초반부터 불꽃이 튀었다. 세비야의 에릭 라멜라가 전반 2분 만에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열자 맨시티도 팔머와 아케, 로드리 등의 연이은 슈팅으로 응수했다. 전반 17분 그릴리시가 찬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야신 보노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초반 기회를 살리지 못한 맨시티는 전반 25분 일격을 맞았다. 측면에서 올라온 마르코스 아쿠냐의 크로스가 유세프 엔네시리의 헤더로 연결돼 선제 실점으로 이어졌다. 일격을 당한 맨시티의 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동점골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맨시티는 전반 74%의 볼 점유율 속 슈팅에서도 9-4로 우위를 점했으나 오히려 0-1로 뒤진 채 마쳤다. 단 1개 허용한 유효 슈팅이 실점으로 이어졌다. 맨시티는 후반 5분 역습 상황에서 추가 실점의 위기까지 맞았다. 엔네시리의 슈팅을 에데르송 골키퍼가 막아내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에도 맨시티는 결정적인 기회보다 오히려 위기를 맞아 궁지에 몰리는 듯 보였다.그러나 후반 18분 결실을 맺었다. 로드리의 크로스를 팔머가 헤더로 연결해 마침내 동점을 만들었다. 후반 들어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하던 맨시티는 후반 2번째 슈팅을 결실로 만들어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기세가 오른 맨시티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세비야의 골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팔머, 그릴리시의 슈팅이 골문 안쪽으로 향했으나 번번이 득점은 무위로 돌아갔다. 후반 34분 엘링 홀란이 찬 이날 유일한 슈팅마저 수비벽에 막혔다. 끝내 맨시티의 역전골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맨시티는 전체 슈팅 수에서 23-8로 크게 앞서고도 결국 승부차기에 접어들었다. 양 팀 모두 승부차기 집중력이 좋았다. 1~4번 키커가 나란히 성공했다. 승부는 결국 마지막 5번째 키커에서 갈렸다. 선축이었던 맨시티는 워커가 성공한 반면, 세비야의 마지막 키커였던 네마냐 구데이의 킥은 크로스바를 스치고 벗어났다. 두 팀의 운명도 엇갈렸다. 단 한 팀에 주어지는 UEFA 슈퍼컵 우승 트로피는 맨시티의 몫이 됐다.경기 후 폿몹 평점에서 맨시티는 로드리가 8.7점으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동점골의 주인공 팔머도 8.4점, 그릴리시도 7.9점을 각각 기록했다. 정규시간 단 1개의 슈팅에 그친 홀란은 맨시티에서 가장 낮은 6.1점의 평점에 그쳤다. 세비야에선 맨시티의 파상 공세를 1실점으로 막아낸 보노가 7.9점으로 가장 높았고, 마르코스 아쿠냐(7.8점) 엔네시리, 루카스 오캄포스(이상 7.7점)도 높은 평점을 받았다. 토트넘 출신 공격수 라멜라는 5.5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낮은 평점에 그쳤다.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예전엔 팀이 많은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을 땐 동기부여가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었다. 하지만 오늘만큼은 아니었다. 이번에도 우승을 차지해 정말 기쁘다. 다음 도전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이라고 밝혔다. 그릴리시는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경기 전부터 감독님이 우승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말씀해 주셨다. 맨시티는 이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적이 없었다. 그래서 더 멋진 기분”이라고 웃어 보였다. 김명석 기자 2023.08.1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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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기적은 없었다…독일과 1-1 무승부, 월드컵 2회 연속 '최하위 탈락'

기적은 없었다.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했다. FIFA 랭킹 2위 독일과 1-1로 비기는 유종의 미를 거뒀으나, 2019년 프랑스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토너먼트에 진출하지 못했다.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3일(한국시간) 호주 퀸즐랜즈주 브리즈번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독일과 1-1로 비겼다. FIFA 랭킹 2위인 독일을 상대로 잘 싸웠고, 이른 시간 선제골까지 넣었지만 높이의 열세 속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했다.앞서 콜롬비아(0-2패) 모로코(0-1패)에 잇따라 졌던 한국은 이날 무승부로 조별리그 1무 2패(승점 1) 조 최하위로 탈락했다. 그나마 사상 첫 무득점 탈락, 2회 연속 전패 탈락의 굴욕적인 기록은 피했으나 기적 같은 16강 드라마는 쓰지 못했다. 여자 월드컵 2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다.이번 대표팀은 특히 콜린 벨 감독 체제로 4년 가까이 팀이 이뤄졌고, 많은 유럽파와 신구조화 등 이른바 ‘황금세대’로 불렸다는 점에서 조별리그 탈락은 더욱 쓰라렸다. 대회를 앞두고 이번 대회 목표를 사상 첫 8강 진출로 잡은 것 역시 그만큼 자신감이 컸다는 의미였지만 세계의 벽을 넘어서진 못했다. 그나마 8년 만에 월드컵에서 승점(1)을 얻었고, 그 상대가 FIFA 랭킹 2위 독일이라는 점에 위안을 삼아야 했다.여자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을 당했지만 여자 대표팀은 계속 벨 감독이 이끌 예정이다. 앞서 대한축구협회(KFA)는 벨 감독과 내년 12월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벨 감독 체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파리 올림픽(예선) 등을 치를 예정이다. 조 최하위에 밀린 한국은 5골 차 이상으로 대파해야 16강을 바라볼 수 있는 험난한 상황 속 이번 독일전을 준비했다. 벨 감독은 2007년생 혼혈 선수인 케이시 페어 유진(PDA)과 2002년생 천가람(화천 KSPO)을 선발로 내세우는 파격 전술을 꺼내 들었다. 케이가 원톱에 서고 최유리(인천 현대제철)와 천가람이 양 측면에 포진하는 4-3-3 전술이었다.중원에는 조소현(토트넘위민)과 지소연(수원FC위민)이 호흡을 맞췄고, 처음 선발로 나선 이영주(마드리드CFF)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장슬기와 김혜리(이상 현대제철) 심서연 추효주(이상 수원FC위민)는 수비라인을, 김정미(현대제철)는 골문을 각각 지켰다.반드시 다득점 승리가 필요했던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앞세워 독일의 빈틈을 노렸다. 전반 2분 만에 결정적인 기회도 만들었다. 지소연의 침투 패스를 받은 케이시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잡았다. 케이시의 슈팅은 그러나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한 차례 결정적인 위기를 놓친 한국은 전반 6분 만에 균형을 깨트렸다. 이영주의 날카로운 침투 패스가 전방으로 연결됐고,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파고든 조소현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조소현은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여자 월드컵 사상 한국이 선제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기선을 제압한 한국은 기세를 이어 상대를 괴롭혔다. 케이시, 천가람 등 어린 선수들이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에 나섰다. 높이의 열세 속에서도 치열한 몸싸움으로 맞섰다. FIFA 랭킹 17위와 2위의 맞대결,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 속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벨호의 기세가 나쁘지 않았다. 다만 높이의 열세 탓 결국 통한의 실점을 허용했다. 전반 42분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상대의 크로스가 알렉산드라 포프의 헤더로 연결됐다. 골문 상단 구석을 향한 헤더에 김정미 골키퍼도 속수무책이었다. 아쉽게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에도 독일과 치열하게 맞섰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독일이 한국의 골문을 거듭 위협했다. 후반 10분 헤더골로 실점을 허용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4분 뒤 포프의 헤더는 크로스바를 강타해 각각 가슴을 쓸어내렸다.벨 감독은 천가람을 빼고 박은선(서울시청)을 투입하며 전방에 높이를 더했다. 그러나 좀처럼 결실을 맺진 못했다. 지소연의 날카로운 코너킥은 문전으로 휘었지만, 반대편 골라인을 벗어나 아쉬움을 삼켰다. 포프의 강력한 헤더는 김정미가 선방해 냈다.독일도 반드시 이겨야 했던 상황인 만큼 경기는 점점 더 치열해졌다. 그러나 한국도, 독일도 끝내 결실을 맺지는 못했다. 벨 감독은 후반 막판 문미라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지만 결실로 이어지진 못했다. 현지 관중들의 대~한민국 응원 속 추가시간에 찬 박은선의 프리킥도 무위로 돌아갔다. 결국 경기는 1-1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상대인 독일도 사상 처음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김명석 기자 2023.08.0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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